지워진 기록은 보통 흔적을 남긴다. 문제는 그 흔적을 누가 먼저 읽느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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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9
01:26, 경비실.
도현은 긴급교체 승인서 파일을 모니터 한쪽에 띄워 두고 있었다. 은재는 편의점에서 가져온 캡처 파일을 USB로 넘겼다.
- 한기문 현장 도착: 00:35
- 협박 문자 도착: 00:42
- 외주차량 재진입: 00:18
도현은 승인서 PDF 속성 창을 열었다.
최종 수정 시각: 00:28
수정 계정: admin2
은재가 물었다.
“그럼 00:28에 누가 서류를 만진 거네요?”
“맞아요. 한기문이 00:35에 현장에 왔으니까, 최소 7분은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.”
도현은 그 문장을 화이트보드에 그대로 적었다.
00:28 수정 → 00:35 등장 = 삭제된 7분
01:41, 관리실 후면 복도.
야간 복도는 반쯤 꺼진 조명 때문에 깊이가 더 길어 보였다. 도현과 은재는 관리실 보조문 앞에서 멈췄다. 안쪽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.
문을 열고 나온 건 최성민이었다. 그는 둘을 보자마자 놀란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.
“이 시간에 또요?”
도현이 종이를 내밀었다.
“승인서 메타데이터 확인이 필요합니다. 00:28에 누가 수정했는지.”
최성민이 고개를 저었다.
“로그는 아침에 보는 게…”
은재가 끊었다.
“아침이 되면 지워지잖아요. 어제도 그랬고.”
최성민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뒤로 비켜섰다.
“10분만입니다.”
01:49, 관리실 PC 앞.
도현은 시스템 로그 뷰어를 열었다. admin2 계정 활동만 필터링하자 기록이 짧게 떴다.
- 00:26 / 승인서 파일 열람
- 00:28 / 승인서 파일 저장
- 00:29 / 결재로그 테이블 접근
- 00:30 / 로그 항목 1건 삭제
은재가 모니터를 보며 숨을 멈췄다.
“삭제된 항목 복구되나요?”
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.
“백업이 남아 있으면요.”
최성민이 낮게 말했다.
“자동 백업 15분 단위로 돌아가요. 00:30이면 00:15 백업에 원본 있을 겁니다.”
도현이 백업 서버 폴더를 열었다.
log_backup_0015.sql
복원 미리보기 창에 삭제된 줄이 나타났다.
결재단계: 2차 승인
승인자: 한기문
대리결재 계정: admin2
사유: 긴급 야간 대응
은재가 화면을 가리켰다.
“한기문 이름인데, 누른 건 admin2네요.”
도현이 짧게 대답했다.
“얼굴은 한기문, 손은 다른 사람.”
02:07, 관리실 프린터 옆.
복원 로그를 출력하는 동안 프린터 롤러가 한 번 씹히듯 소리를 냈다. 출력된 종이 하단에는 작게 장치명이 남았다.
Terminal: MS-2F-OPS
도현이 물었다.
“이 단말기 어디 있죠?”
최성민이 눈을 피하지 못하고 말했다.
“2층 운영지원실… 평소엔 잠겨 있습니다.”
“열쇠는요?”
“소장실, 그리고… 이사실 비서팀.”
은재가 그 단어에서 손을 멈췄다.
“이사실?”
최성민이 바로 덧붙였다.
“아니, 그냥 보관 규정상…”
도현은 더 캐묻지 않았다. 대신 메모를 접어 지갑 안쪽 칸에 넣었다.
- admin2 = 대리결재 실행 계정
- 단말기 위치 = 2층 운영지원실
- 열쇠 접근 = 소장실 + 이사실 비서팀
02:26, 편의점 창고.
은재는 계약서 사본, 협박 문자 캡처, 복원 로그 출력물을 투명 파일에 순서대로 꽂았다. 손이 바쁘면 마음이 조금 덜 흔들렸다.
도현은 박스 위에 앉아 파일 순서를 다시 정렬했다.
- 접근 유도 문자
- 번호 공란 승인서
- 현장 개입(한기문)
- admin2 대리결재 로그
은재가 물었다.
“이제 경찰 가면 끝나요?”
도현은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.
“증거는 충분해졌는데, 상대가 어디까지 묶여 있는지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.”
“더요?”
“한 번에 끊으려면요.”
은재는 한숨처럼 웃었다.
“진짜 밤일은 끝이 없네.”
도현이 컵라면 뚜껑 위에 젓가락을 올려주며 말했다.
“끝이 없는 게 아니라, 끝내는 순서가 있는 겁니다.”
은재는 그 젓가락을 받아 들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.
03:03, 경비실 복귀 직전.
도현 휴대폰으로 익명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.
제목: 너무 늦기 전에
본문은 한 줄뿐이었다.
MS-2F-OPS를 연 사람은 한 명이 아닙니다.
첨부파일 하나.
2F_출입기록_전주.csv
도현이 파일명을 은재에게 보여줬다. 은재는 잠깐 눈을 감았다 뜨고 말했다.
“이제 7분이 아니라, 사람 수를 세야겠네요.”
도현은 메일을 바로 열지 않았다. 대신 수첩 첫 줄에 새 문장을 썼다.
다음 목표: 단말기 출입기록 교차검증
다음화 예고
MS-2F-OPS 출입기록에서 야간 시간대 카드키 3장이 겹쳐 찍힌 사실이 드러나고, 둘은 처음으로 ‘한 사람의 범행’ 가설을 버린다.
※ 제작 고지: 이 에피소드는 생성형 AI 보조 도구를 활용해 작성되었고, 공개 전 편집 검수를 거쳤습니다.